[심전도] 심실조기수축(VPC)와 심실이탈박동(VEB)의 차이점이 뭔가요?

심실조기수축은 본래 수축보다 조기에 나타나는 수축(premature contraction)입니다. '조기'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예정보다 늦게 들어오는 건 VPC가 아닙니다. 동방결절 이외의 장소에서 딴곳 흥분이 발생하고 이것이 본래 수축에 앞서서 심장을 흥분시켜 발생합니다. 딴곳 흥분 발생 부위에 의해 심실위(심방, 방실이음부), 심실쪽이면 심실조기수축(심실주기외수축)이 되는 거랍니다.

그러면 escape beat은 뭘까요? 심장의 전도 체계를 쭉 따라가다보면 다양한 장소에서 pacemaker cell(박동원세포)가 발견됩니다. 각 위치의 박동원세포는 독립적으로 고유한 자기만의 속도로 흥분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심방에서 심실쪽으로 내려오면서 박동원 세포의 자발적 탈분극 속도는 느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SA node (60-100 bpm)
Atria (< 60 bpm)
AV node (40-60 bpm)
Ventricles (20-40 bpm)


정상적인 상태라면 하위에 있는 박동원세포들은 상위의 더 빠른 흥분에 의해 억제되고 있습니다.(대개 동방결절의 리듬에 의해 눌리겠죠?) 방실연접부와 심실쪽의 "escape rhythm"은 더 상위(상심실)에서 기원한 흥분이 방실결절 또는 심실 쪽에 내재된 이소성 박동원세포들 흥분속도보다 늦게 도착할 때 발생합니다.

동방결절에서 자극 빈도가 감소할 때 출현하는 이탈리듬은 보통 하나의 하위 자동능인 방실이음부에서의 리듬이 됩니다. 그러나 히스다발아래 부위에서 흥분전도계통이 끊어졌다면 방실이음부에서의 리듬도 심실에 도착하지 못하고 결국 심실에서의 이탈리듬이 되는거랍니다. 따라서 심실고유리듬은 방실차단에서 보이는 일이 많습니다.

즉 위쪽에서 흥분이 안오면 아래쪽에서라도 흥분을 만들어서 심실을 수축시키고 심박출량을 확보하려는 일종의 생리적 안전장치의 역할을 하는 것이 이탈리듬입니다. .(박동이 모여서 리듬이 되는 거랍니다.)

이탈박동은 기대하는 시간간격(동방결절의 흥분 속도)보다 오히려 늦게 등장하며, 심실조기박동은 기대하는 시간간격보다 오히려 조기에 등장하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